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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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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세상이 정해준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 모험. 신발끈 묶을 새 없이 헤매었다. 풀린 신발끈을 다시 묶으며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결의에 찼던 첫걸음, 기세 좋게 달리던 호기부터 넘어지고 깨지며 새겨진 흉터,

정처 없이 방황하는 발자국이 만들어 낸 풍경. 다시 또 넘어지고, 깨지고, 방황하겠지만 신발끈을 다시 꽉 묶는다.


아이와 바다

태양을 좇아 길을 나선 아이. 발걸음을 재촉할수록 태양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어느새 바다 깊숙이 남겨져 있고, 삼키려고 덤벼드는 파도에게서 도망칠 수도 없다. 파도에 휩쓸릴 것인가, 파도가 될 것인가.


갈증

꿈을 향해 타오르는 갈증을 참지 못해 정해진 길에서 벗어났다. 목을 축이기 위해 마셨던 물은 바닷물이었나. 마실 수록 더더욱 타오르는 갈증, 하지만 마시길 멈출 수가 없다. 정신을 차려보니 바다 한가운데 있었고,

떠나온 뭍은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어져 있었다.


꿈길

어젯밤의 달콤한 꿈은 떠올리려 하면 할수록 더욱 흐려져 가고, 손끝에 닿았을 것만 같았던 꿈도 뻗을수록 더욱 멀어져만 간다. 이제는 어딘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우주로 가자

낮의 소란에 쫓겨 길을 잃었다. 어둠이 가라앉은 하늘, 별을 보며 길을 다시 찾는다. 먼 곳으로 떠나버릴 수도 없지만, 구름을 지나 우주로 가자.


나의 별

지구 한켠의 작은 노랫소리가 우주 한켠의 작은 별까지 닿기를.


I

이 모험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그토록 바라던 것을 찾을 수 있을까. 비록 빈손일지라도 지나왔던 길을 풍경 삼아 돌아가며, 이 노래를 불러야지.


고요

적막만이 남은 방, 눈을 감으면 아직 귀에 맴도는 지난여름의 열기. 이젠 지난 날로 덮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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